인풋에의 집착 나는 인풋에 집착했었다. 심한 우울증과 번아웃을 겪으면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 속도 텅 비어버린 느낌을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었다.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만 보낸 시간들이 길었던 만큼 침대 밖 세상에 대한 지식들이 전부 얕아져 있었다. 이는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나의 발목을 붙잡았고 자존감도 떨어뜨렸다. 그래서 읽히지도 않는 책을 붙잡고 읽어 가면서 어떻게든 내 머릿속에 무엇이든지 다 욱여넣으려고 했다. 심지어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인풋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인풋까지도 이루어졌다. 억지로 이루어진 수많은 인풋은 효율적이지도 않았고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지도 못했다. 수많은 내용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지도 못하고 그대로 스쳐 지나갔다. 하나를 겨우 성공적으로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