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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석파정 서울미술관] 2023 요시다 유니 Alchemy : 그것은 창의력 구현의 체험이었다

석파정 서울미술관 요시다 유니 Alchemy 관람기 요시다 유니를 만나다 여느 날처럼 트위터를 하던 중 한 사진을 마주하게 됩니다. 처음 봤을 때는 그저 드라마 포스터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설명글에 있는 'CG 편집 효과가 아니다'라는 내용을 보고 필자는 포스터를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게 됩니다. 그리고 그 포스터 안에 담긴 충격적인 아이디어와 섬세함을 발견하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. 인물들의 번짐 효과가 실제로 색을 맞춘 파일철과 책 등을 쌓아 만든 것이었습니다. 아이디어의 신선함에 즐거웠고 그런 아이디어의 깔끔한 실행력에 짜릿했습니다. 너무 멋진 작가의 발견에 저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.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포스터를 만든 바로 그 작가가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..

[판교 맛집] 우동스테이션 판교직영점

외출한 김에 외식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. 그렇지만 무얼 먹어야 할지 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없었다. 무작정 근처 아브뉴프랑에서 먹을까 일단 가봤지만 오랜만에 온 아브뉴프랑에는 있던 것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많이 생겨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던 참이었다. 그러던 와중 식당 목록을 둘러보니 나온 우동전문점. 우동. 간단한 점심 한 끼로는 딱이었다. 그래서 별생각 없이 그냥 따뜻한 끼니를 먹을 생각으로만 찾아간 음식점이었다. 인테리어는 이름 스테이션답게 외국의 어느 역 같은 레트로풍 분위기였다. 가운데 앉을 수 있게 준비된 바 테이블도 마치 역내 간이국숫집이 연상된다. 주문 방식은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전광판에 주문번호가 떠서 직접 음식을 픽업해 오는 방식이었다. 먹고 나서도 그릇을 안쪽 오른..

오타쿠의 인생 덕질: 인풋을 위해 아웃풋을 하기로 했다.

인풋에의 집착 나는 인풋에 집착했었다. 심한 우울증과 번아웃을 겪으면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 속도 텅 비어버린 느낌을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었다.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만 보낸 시간들이 길었던 만큼 침대 밖 세상에 대한 지식들이 전부 얕아져 있었다. 이는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나의 발목을 붙잡았고 자존감도 떨어뜨렸다. 그래서 읽히지도 않는 책을 붙잡고 읽어 가면서 어떻게든 내 머릿속에 무엇이든지 다 욱여넣으려고 했다. 심지어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인풋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인풋까지도 이루어졌다. 억지로 이루어진 수많은 인풋은 효율적이지도 않았고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지도 못했다. 수많은 내용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지도 못하고 그대로 스쳐 지나갔다. 하나를 겨우 성공적으로 ..